최종균 씨 방송 잘 봤습니다.
귀한 인맥 참 좋은 일에 쓰시고 계시대요. 참 자알하셨습니다.
원한다면 현수막하나 걸어드릴게요.
1. 경축 화암면 최종균 TV출연! 언론사와 진짜 공조 성공!
2. 지역의 큰 일꾼 최종균, 장래희망 이사장 “꿈은 이루어진다!”
고르세요.
복자긴지 보자긴지 그건 그쪽이 자알하고 있으니 계속 자알하시고 그냥 내 얘기 할게요.
최종균 씨
역지사지 아시죠? 역지사지.
최종균 씨가 정선신문 사장이 돼 보는 거에요.
한번 해봅시다. 좀 길어요.
꽤 기니까.. 시간 있을 때 천천히 따라오세요.
지금부터 종균 씨는 2018년 2월, 정선신문사 사장입니다. 최종균 정선신문사 사장. 하.. 뭐 되는 거 같아요? 그냥 상상만하세요. 실제로 당신이 그런 거 맡으면 동네가 육이오는 저리가라가 될 테니. 그냥 역지사지 상상만 하는 거니까. 괜찮아요. 정선신문사 최종균 사장은 어느 날 군의회 해외연수일정을 보게 됩니다. 갔다 오면 선거, 열흘 있다가 각자 정당면접을 봐야 되는, 그런 일정입니다.
자 이제 뭐해야 되죠? 일단 생각해봐야죠? 그리고 또 뭐? 타 지역에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나 스터디도 해야 하고, 이것이 정말 문제인지 종균씨 상식을 의심하며 점검도 해야겠네요. 주변에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고민 상담도 해봅니다. 믿을만한 선배들에게도 좀 물어보고요. 십중팔구 말리는 가운데 한둘은 용기를 주기도 하네요. 뭐 이건 아주 진지한 단계는 아니에요. 그냥 한 일주일 ?
깜은 확실히 되는데 고민이 안 끝나네요. 군의원 분들이 개인적으로는 어지간히 다 친한 분들이고 적잖이 도움도 받았거든요. 또 고민하시지요? 줄담배도 태우시고요. 못 먹는 술도 좀 먹어야 할 겁니다. 또 며칠 걸립니다. 종균씨, 이제야 ‘Go’하기로 판단이 섰네요. 그래요 잘 따라오고 계시네요.
팩트 확인 해야죠. 미안하지만 사람좋은 공무원에게 일정표를 받아내야 돼요. 이분은 종균씨가 그걸 뭐에 쓸지 몰라요. 말하자면 약간 뒤통수죠.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도 합니다. 이야 이거 너무 마음에 걸리네요. “나 최종균이가 간만에 옳은 일 한번 하려는 거니까” 계속 자기 암시합니다. 그래도 마음이 불편해요. 하루 종일 그러네요? 그렇다고 무너지면 안 되겠죠? 여기가 생각보다 좀 무거워요. 종균씨 같은 분은 잘 모르겠지만.
1타에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남아 현지 지인들 동원합니다. 한명은 지인이고 한명은 한다리 건너네요. 어쨌든 재미있어합니다. 성의표시는 좀 해야 하나 했는데 돈도 안 받겠대요. ‘술한잔 살게요’로 퉁칩니다. 일정표 전달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조율해야겠죠. 연수가는 분들 사진도 정리해서 보내요. 얼굴을 모르잖아요. 이렇게 공들였는데 쓸만한 게 나올라나, 그러니까 예정된 일정을 잘 수행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만, 어쨌거나 천군만마를 얻은 듯 종균 씨는 잠시 신이 납니다.
그리고 1타 기사를 적습니다. 적는 건 생각보다 얼마 안 걸려요. 한 30분이면 뒤집어쓰죠.
큰제목 섹시하게 뽑아봅시다. <정선군의원들 郡 예산으로 “동남아 졸업여행”>
부제목도 뽑습니다. <임기 석 달 남기고…퇴직 앞둔 군청 실과장도 동행>
여기서 또 고민이 되네요. “군의원들이야 어차피 선거 얼마 안 남았으니.. 근데 퇴직하는 공무원 간부들을 제목에까지 때리면 진짜로 죽이려 들려나?” 앞에 넣었다 뒤에 넣었다 뺐다 좀 걸려요. 좀 더 고민하세요. 여기까지 와놓고 쫄고 있는 종균씨 스스로가 조금 민망하죠? 종균 씨, ‘제목도 그냥 가자.’ 결심 섰나요? 다시 출발합니다.
다시 출발하니 가슴이 쿵쾅쿵쾅 뛰시나요? 안 뛰시면 처음부터 몰입을 안하고계신건데..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가고 지면도 나옵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네요. 무슨 말 할지 아니까 받기가 거북스럽고 해줄 말도 없어요. 대부분 못 받네요. ‘해냈다’ 뿌듯하긴 하지만 이틀째 되니 좀 스트레스가 쌓이시나봐요? 그 와중에 국제전화도 걸려옵니다. 종균씨랑 친한 군의원분이네요. 참 식겁하겠죠?
동면최선생님 전화도 오네요. 아주아주 흡족해 하십니다. 뭐 이렇게까지 좋아해하시는 분이 있으니 기분은 좋아요. 네네. 종균씨 속은 모르시지만 그래도 고맙죠.
며칠 지났어요. 어느 마을행사에 인연이 있어서 참석했는데 군수님이 종균씨랑 눈도 안 마주치시네요. 어? 이런 적은 없었는데.. “와 진짜 뭐됐나” 하필 밥자리도 군수테이블.. 경로당에서 먹는 만둣국이 종균씨 콧구멍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돌아 나오며 생각해보니 화가 나네요. 다시 결의를 다져야죠? 근데 잠은 잘 오겠나요? 매출은 잘 발생되고 있을까요?
아니나다를까 주말이 지나고 출근했는데 얘기됐던 수익사업이 보류됩니다. 네 그런 거에요. 누구도 시키지는 않았을 겁니다. 종균 씨도 알죠. 그냥 그런 거에요.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괜히 지금 급한 것도 아니고. 뭐하러. 저라도 그렇게 했을 거에요. 아시죠? “이럴줄 알았다 이자식들” 콧방귀 뀌는데 그거 받아서 내려했던 대금들이 떠오르시는지 멈칫하시네요. 여기서 동면 최선생이 잘하시는 멘트 한 번 던져줍니다. “두고 보자”
연수가셨던 분들 다 오셨네요. 친하지는 않지만 보면 꼭 와서 어깨 두드려주던 과장님 “자네 이럴 수 있나” 호통 치십니다. “인간적으로는 죄송합니다” 이게 좀 어려워요 너무 찌그러져서도 안 되고 너무 건방져도 안 되거든요. 이런 상황을 만나면 종균씨는 초긴장상태죠. 잘 조절하셔서 대응하셨나요? 에이 그럴 리가. 그래도 소리 지르는 사람이 훨씬 나아요. 말려 죽이려는 사람보단.
1타 기사 나가고 이제 한 6주 지났어요. 따뜻한 5월이 됐네요.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이제 잘 기억도 못해요. 원래 그런 거에요. 대단한 일 한 것 같고 포탈에도 띄웠는데. 잊혀져가고 왜곡됩니다. 같잖은 음모론까지 만들어지고요. 시간이 갈수록 종균 씨만 욕먹는 것처럼 느껴져요. 참 골 때리죠? 뭐하세요 종균 씨! 스트레스 받으셔야죠.
그래 떠들어라. 보고서 나오기만 기다립니다. 쉿! 사자가 먹잇감을 사냥할 때처럼 종균씨는 조용히 있어야 해요. 그 보고서에 뭐가 담기든 연수인원들은 예정대로 움직이지 않았기에 사실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건 종균씨가 이미 다 확보해놨잖아요.
그런데 동면최선생이 의회에다 눈치 없이 개나발을 불었습니다. 보고서 언제 나오냐고 독촉. 와.. 우리 종균 씨 식겁하시겠네요. 참 인정상 뭐라 할 수는 없고. 의회에서는 또 심혈을 기울이나 봐요. 종균 씨 기사까지 터진데다 최선생이 개나발을 불고 다니니까 그런가보죠. 참.. 안 나와요 안 나와. 종균 씨는 빨리 이 사태를 정리하고 지방선거로 넘어가려 했는데 동면최선생땜에 진도가 안 나가네요.
그렇게 뒤늦게 보고서가 나오고 팩트를 확인합니다. 동면 최선생이 또 왔네요 사무실에.. 어디 뭐 도와줄 거 없나, 못 도와줘서 안달입니다. 이렇게 고마운분이 있나. 근데 좀 바쁜데.. 참 도와주겠다는데 뭐라 말도 못하고. ‘좀 가주세요.’ 입에서 맴돕니다. 종균 씨는 지금 바쁜데 동면 최선생은 계속 종균씨 컴퓨터를 얼쩡거려요. 참 난감하시겠네요. 동면 최선생이란사람 종균씨가 다 얘기해주면 군청게시판에 먼저 올리는 것도 가능한 사람이거든요. 급기야 최 선생 때문에 오늘은 보고서를 더 파지 못하겠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집에 들어가야겠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셔야겠어요.
참, 깜빡했네요. 그 사이에 군청광고도 잘렸네요. 상황 뻔히 아는데, 종균씨 망하라는거죠. 진짜 오기만 남아요. 잠은 잘 오세요? 와이프 눈치도 보이네요. 혹시 어찌될지 모르니 예전에 같이 일하던 부장들한테 현재 종균씨 상황을 일단 알리세요. “네 부장.. 뭐 자리 나면 연락 주시구요. 네네 연봉은 뭐..” “선배! 부장 다신 거 이제라도 축하드립니다. 하하! 이걸 기쁜 소식이라고 해야 하나.. 제가 드디어 말아먹기 일보직전입니다 하하” ...참 세상 뭐 같죠 종균씨? 눈물이 좀 나고 그러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이럴 땐 사람 만나는 거 노는 거 조심도 좀 하시고.
팩트 정리가 끝난 후 하루 날을 잡아 기사를 적습니다.
<군청·군의회 동남아연수… 허위보고서 작성 의혹>
이번엔 사진도 많고요. 얘깃거리가 많아서 기사 완성도는 저번보다 좋아요. 근데 흥은 좀처럼 안 나실거에요. 어차피 뭐 된 거 이제 종균 씨도 알거든요. 그래도 종균씨 할일이니까 하는 거죠.
기사 나가니 또 난리 났네요. 동면최선생은 종균씨가 뭐 된 게 재미있는지 싱글벙글하셔요. 그래도 신문도 돌려주시고 뭐.. 좋은 분이겠죠.
종균씨! 정선군의회에서 사과문이 나왔어요. 근데 좀 구라가 많아요. 한 문장 건너 한 문장씩 눈에 구라가 걸리는데 좀 짜증은 나요. “누굴 바보로 아나? 진짜 정신 못차리네.” 화딱지가 납니다. 그런데 동면최선생 개나발 덕분인지 보고서가 딜레이되서 사과문 붙잡고 기사가 한 번 더 가지는 못해요. 쓰려면 쓸수는 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좀 무리에요. 에이 뭐.. 계속 싸움질만 할 수도 없고, 군청은 그나마도 안올렸는데.. 구라라도 올려준 군의회 또 조지는 것도 형평에 안 맞고. 그 정도 성의보였으니 어물쩡 넘어가 주죠 뭐. 통크게.. 안 볼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종균 씨 지금.. 지선 다가와서 할 일 많으시거든요. 그냥 넘어가요. 알았죠?
시간이 흘러요. 다행히 망하지는 않았네요. 고맙게도 여기저기서 조금씩 도와주네요. 까진 거에 절반 정도는 될라나 근데 선거가 있어서 간신히 고비 넘겨요. 별로 알아주는 이는 없지만 상도 하나 받았어요. 상패냐고 돈십만원도 안들였나봐요. 보면 열 받아요. 그래요 그게 다에요.
2020년. 정선신문사 사장 최종균 씨에겐 그 일이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에요. 고향 내려와서는 그때 가장 열심히 일했는데, 딱히 뭘 얻은 것도 없이 잃기만 한 것 같아요, 사람도 돈도, 그 서너달. 어쩌다 술자리에서 말이 나와 곱씹어 생각해보면 좀 짜증도 나고 그래요. 그사이 많은 일 있었지만 쬐끔 나아진 것 같아도 종균 씨 사는 건 그 모양 그 꼴이네요.
그래도 무용담이랄까 써먹을 데가 없진 않아요. 뭐 어디 가서.. 아니면 이 다음에 자식들한테라도 이런 큰 일하느라 돈 못 벌었다 핑계거리는 될라나. 뭐 그런 거에요. 정선신문사라는 회사로 봤을 때는 어찌됐거나 업적이랄까? 아니면 역사랄까? 그건 뭐, 맞는 얘기긴 하니까.
그런데 어느 날 동면 최선생(필명 젬스)이 게시판에서 누구랑 싸우는 중에 급했는지 이 따위 글을 적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정환 행정부가 집권하던 그 당시 또 한건의 큰 사건은 저 젬스에 의해서 공개됩니다. 정선군 의회의 해외의정활동 보고서 허위 조작사건인거죠. 다녀오지도 않은 베트남 하노이 의회와 관광청을 다녀왔다고 당시 6기 의회에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여 군민을 기만하였고, 저는 정선신문과 함께 공조하여 그 경악할 대군민 사기사건을 만천하에 알리면서 정선군 의회 의장의 사과 해명문을 급기야 받아 내었던 것이죠.”
정선신문사 최종균 사장은, 내가 뭘 잘못봤나, 다시 읽게 되실 거에요.
기분 어떠세요? 그냥 무덤덤.. 화도 안 나고, 설마 그래요? 짐작컨대 귀하같이 호기심이 많은 반면 분별력이 없는 분이라면 당장 최선생 찾아가서 이사람 머릿속에 뭐 특별한 게 있나 확인하고 싶을 것 같네요. 아니라고요? 정정요청도 무시하는데요? 역지사지 실패하셨나요?
당신이 저한테 무슨 짓을 한지 눈치 채셨을까? 하 .. 그런거 아는 사람이면 그런짓도 안했겠지. 보통은 스스로가 좀 디스거스팅하게 느껴지실텐데..
길어진 김에 더 적어요.
최종균 씨
남면 똥공장.. 그.. 냄새 너무나서 현수막 붙고 온동네 난리났던 그공장은 잘리신 거에요. 그만둔거에요? 참..
연재 그만두라한 게 똥공장 때문인데 참.. 동네 민폐끼치는 똥공장 바지한테 제가 펜을 계속 줄 수가 없자나요. 제가 펜을 드릴 땐 착한농부였지 똥공장 CEO가 아니었어요. 당신 똥공장CEO 맡았을 때 내 체면이 좀 그랬거든요. 이것도 일종의 민폔데.. 말을 해야 아나? 아니 완곡하게 말을 해줬던 것도 같은데..
제가 좀 불안불안 했거든요, 요새 뭔 똥개가 따라 붙었나 다급하게 계속 글 싸시길래. 소재떨어지면 나도 조질 텐데. 내 차례 언제오나, 아직 멀었는줄 알았는데 ㅎ 뭐 지역언론의 역할이라거나 뭐 그런 폼 나는 주제의 백일장을 열어줄줄 알았더니. 그런 거라면 적당히 져드릴 생각이었는데 아쉽게 됐네요.
최종균 씨
스스로 뭐 대단한 일 하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따지고 보면 당신 하고 다니는 짓이 거의 다 개나발이고 민폐에요. 의회 보고서 딜레이시킨 거, 신문에다 온갖 선생질은 다하면서 똥공장 CEO 맡을 때처럼 말이에요. 뭐 범죄까진 아니지만.. 그런거에요.
솔직히.. 그쪽도 내심 아시지 않아요?? 다 개나발이고 민폐인거? 진짜 모르시나.